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7번출구에서 아주 매우 많이 가깝다.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을 보고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왼쪽으로 꺾어서 아주 조금만 걸으면 왼편에 보이는 곳.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인만큼 주변에 좀만 걸어다니면 러시아 식료품점이 있는건 물론 다른 러시아 음식점들도 많다. 다만 거의 메뉴판에 한국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비슷한 이름의 음식점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유는 모르겠음.


카페 바이칼의 주소는 동호로 34길 24 2층.

영업시간은 주중은 오전 10시~오후 10시. 토, 일은 오전 10시~오전 2시.


메뉴판에는 한국어가 없다. 전부 러시아어 아니면 영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러시아거리가이기 때문에 납득된다. 주인도 러시아인. 주문할때 한국어로 해도 OK.

내부는 조금 협소하다. 계단부터 폭이 좁고 가파름. 4인용 테이블이 6개 정도. 그 중 두개가 붙어있으므로 4인용 테이블 4개 8인용 테이블 1개라해도 되겠다. 내부는 제법 깔끔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저번에 포스팅한 부퓌에트 발랴가 중앙연방관구의 동유럽 느낌이라면 이쪽은 우랄산맥을 넘어선 우랄연방관구와 시베리아연방관구 쪽의 북아시아 느낌의 음식. 찾아보니 시베리아연방관구의 부랴트 공화국 요리라고 한다. 내 혀는 틀리지 않았어.



적당히 메뉴판 사진. 맨 뒤에는 생맥(카스)와 안주류인 스낵들, 물담배이므로 따로 업로드하지 않음.

보시다시피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서 설명이 없어도 어느 정도 어떤 요리인지는 짐작 가능하다.



병은 바이칼 보드카. 샷으로 연거푸 다섯잔정도 마셨는데도 술술 넘어갈정도로 목넘김이 순하다.

보드카인만큼 도수가 높다는것은 감안하는것이 좋고 메뉴판에 써있듯 100cc부터 판다.

맛은 깔끔함. 앱솔이나 스미노프가 비할바가 못된다고 동행인과 평했다. 과연 보드카의 나라.


만두처럼 보이는것은 만두가 맞다. БУУЗА(부우자)라는 만두. 몽골 요리이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 만두의 이름이 부우자인지 позы포즈 인지 논란이 많다.

참고로 이름의 유래는 중국의 만두인 바오쯔.


만두피는 한국의 일반 만두보다는 두툼한데 쫄깃하다.

안에 육즙이 가득차 있고 고기도 거의 한덩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크게 가득 들어있다.

하나가 천원인데 은근히 커서 여러입으로 나눠먹어야한다.

향신료 맛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나며 잡맛이나 누린맛이 없고 맛있다.

테이블에 간장이니 뭐니 병이 있는데 요리들이 간간해서 쓸 일은 없었다. 이 만두도 간간함.



рагу из баранины с овощами. 영어로 써있는대로 러시아어로도 야채와 양고기 스튜라고 써있다.

열심히 읽어보고 조금 어이가 없었음. 사실 스튜라기보다 라구라고 읽는데 동독요리인 라구랑은 좀 다른듯.

가지, 당근, 오이(!)등이 들어있는데 동행인도 나도 오이를 못먹으므로 제외해뒀지만 나머지는 맛있었다.

향신료맛이 꽤 나는 편인데 뭔가 밥 말아먹으면 맛있을것 같은 맛이 난다(...).

고기는 양고기인데 램답게 누린내는 안났다.

좀 짭짤하고 진짜 의외로 맛있었음. 은근 양 많다.


참고로 이런 요리에 익힌 오이가 들어가는게 응? 스러운 사람들이 많을텐데 러시아인들은 오이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

온갖 샐러드에도 넣고 스프에도 넣고...



гуляш (говядина). STEW (BEEF) 라고 써있는 것.

러시아어로 읽으면 굴라쉬(소고기)인데 굴라쉬는 헝가리 요리가 아니던가...아무래도 좋았지만.

밥이 같이 나와서 1인용 한끼 식사로 적합할듯.

매쉬드 포테이토는 심심하고 은근히 국물이 자작하다. 동행인도 나도 오이는 안좋아하므로(이하생략).

굴라쉬는 보통 스프인데 이건 스프보다 쇠고기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굴라쉬답게 향신료 맛이 강하고 동행인은 입에 맞지 않는것 같아서 내가 열심히 먹었다. 맛있음!

러시아에서 만드는 굴라쉬는 조리법이 다른가 싶어 러시아어로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별 다른거 없었다.

검색해보니 소련이 헝가리를 점령한적이 있다니 이때 현재의 러시아로 퍼진 음식일듯.




가격은 위에 메뉴판을 찍어뒀으니 따로 계산하지 않음. 왜인지 모르겠는데 두번인가 세번이나 이 메뉴는 되지 않는다고 들어서 너무 일찍갔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시 오후 4시였다(...). 내부는 조용한데 한국인보다는 러시아인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편인데 영업시간을 보면 아마 대부분 저녁에 방문하는듯. 직원들과 한국어로 하는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다. 몹시 잘하시...는데 말이 없으신건지 간단하게 말씀하셨다. 알아듣기 어렵지도 않음.


여유가 된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번이나 7번출구가 아닌 다른 출구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와보는것도 즐겁다. 거리에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뒤섞여있고 러시아인들이 많이 다닌다. 되려 한국인이 신기한지 몇번이고 쳐다보는 사람들을 마주쳤다. 러시아 베이커리나 케이크를 파는집도 있고 무진장 많은 종류의(!) 보드카를 파는 가게도 있었다. 러시아식 소시지나 냉동식품을 파는 가게도 있고 이것저것 신기한 것이 많다. 웃긴건 어느 이불집에 정말 러시아어로 하라쇼!(훌륭함!정도의 러시아어) 라고 써져있어서 뿜어버린일. 모텔도 러시아어 이름을 가진곳도 있고 편의점 간판에는 영어가 써져있고 다른 나라에 간 느낌을 소소하게 맛볼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