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공기가 무겁다. 뜨거운 공기 중을 휘젓는 실링팬의 멍청한 소리만이 집무실 안을 떠돈다. 열린 창문으로 뜨거운 햇살이 열심히 더위를 나른다. 이 더위를 식혀줄 유일한 수단인 에어컨은 제게 맡겨진 일을 버티지 못하고 고장난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더워…."


중얼거림조차 더위에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