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호선 선학역이나 신연수역에서 나와 버스타고 4, 5분 들어가야한다. 걸어가면 각 역에서 25분에서 30분 걸림.

충청도와는 달리 경기도인 인천은 버스와 지하철간 환승이 되므로 버스 타기를 추천.


지도에서는 차이하나라는 이름을 찍는 것보다 주소를 찍는것이 낫다.

이름으로 찍어도 지도에 뜨지 않음. 아마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듯.


주소는 인천 연수구 연수동 522-4.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오픈 이전에 가면 가게 앞에 (아마)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앉아서 이야기하거나 담배 피시거나 한다.

가게가 1층이고 러시아어가 잔뜩 써있는데다가 화이트보드에 러시아어로 메뉴 써둔걸 밖에 세워두었고

간판에 한국어로도 차이하나라고 써있기에 찾는건 어렵지 않음.



메뉴판.

한국어는 있는데 메뉴 이름을 그대로 적어둔다기보다 무슨 요리인지 풀어서 써둔 정도.

가격이 두개 써있는건 비싼 쪽이 큰 것, 싼 쪽이 작은 것.



스타리 멜닉 그린 Старый Мельник.

발티카 시키려다가 7번밖에 없다기에 안시킬까 하다가 다른 러시아 맥주가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시켜봤다.

필스너라는데 첫맛이 매우 가벼워서 그냥 라거인줄 알았다. 뒤에 홉 향이 갑자기 훅 치고 몰려옴.

검색해보니 에일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정도로 가볍지는 않고

라거인가? 싶을때 씁쓸한 홉의 맛이 뒤에 오는 정도의 필스너.

쓴 술 싫어~ 하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을 정도로 씁쓸하다.

라거라기엔 좀 진한데 필스너라기엔 맹한 느낌. 근데 가볍고 괜찮았음.


술 시키면 저렇게 안주로 단단한 빵...이 같이 나옴. 딱히 흑빵같지는 않았음.



슈르파 Шурпа 작은 것. 소고기 야채 국이라고 메뉴판에 써있다.

보통 러시아 음식점 가면 슈르파는 양고기로 하던데 이곳은 소고기. 원래 소고기 레시피도 있긴 함.

당근이랑 파프리카랑 감자랑 크게 썰어서 들어가있고 고기도 커다랗게 한 점.

러시아 요리는 대다수 재료를 숭덩숭덩 썰어 넣는 기분이 듦.

당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당근은 기름맛 심하게 안나고 달달한 옥수수맛이 났다.

국물은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음. 고기와 야채의 감칠맛을 최대까지 끌어낸 느낌. 묘하게 계속 먹게된다.

소고기로 만들었기에 양고기의 누린내는 안나므로 한국인도 쉽게 먹을수 있겠다 싶었음.

고기는 살짝 매콤한 향 나는 향신료로 재어둔 것인지 밑간 잘되어 있었고 향긋했다. 질기지도 않고 연함.



러시아식 물만두 펠메니 Пельмени 작은 것. 메뉴판에는 물만두라 적혀있다.

내가 시킨것은 소고기 펠메니. 사워크림인 스메타나랑 같이 나온다.

보기엔 영락없이 물만두인데 맛도 영락없이 물만두이다.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맛이 더 진하고 무겁다는거.

그리고 피가 한국의 만두보다 두텁다. 이쪽은 이걸 식사로 삼으니까 당연하지만.

향신료는 딱히 안들어감. 스메타나 찍어먹으면 굉장히 맛있다.

후추랑 마늘향이 풍부해서 한국 만두랑 비슷한데 야채가 들지 않았다. 온리 고기 수준임.

항상 생각하는데 러시아 음식은 간이 싱겁다는데 내가 원체 싱겁게 먹어서 그런지 어디가? 수준이 되어버림.

국물도 먹어도 되는데 냉면집에 가면 나오는 고기 육수 느낌과 맛. 같은 고기국물인데도 슈르파랑은 느낌이 다르다.

슈르파가 좀 가볍게 쉽게 넘어간다면 이쪽은 좀 더 묵직하고 감칠맛이 진한 느낌. 후추 때문에 더 그럴지도.



첫손님이 나라서 아무도 없고 요리 준비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에 심심해서 내부 찍음.

저렇게 주방 내부가 보인다. 대략 세분 정도가 주방에서 일하시는 듯.

홀에는 한 분...사람 많아지면 홀이 벅차지 않을까 걱정됐다.



예약석도 있었다. 보면 알겠지만 테이블 벨도 있음.



다른 팀이 각기 테이블에 앉으면 저 커튼 쳐주더라.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거의 다섯테이블이 찼었다. 인기 많을지도.



이런 식으로 러시아 케이크나 식료품도 팔고 있었음.



쿠르트Курт가 뭔가 했더니 고농축 발효 유제품이라고. 치즈와 같은 질감인데 향이 꽤 진하다고 하다.

딱딱한 과자같은건줄 알고 안사와봤는데 담에 가면 사보기로.



러시아 피클. 이거 맛있음.



말고도 갖가지 러시아 식료품을 팔고 있다.



러시아 초콜렛 알룐까. 저거 유명하다. 맛있음.



뭐 이렇게 많이 찍었지. 차랑 술도 팔고 있었다. 다만 맥주는 안파는듯.



빵이랑 쥬스랑.



저 안에 든 것은 소시지. 가까운 냉동실안에 든 것은 펠메니.


중간에도 써뒀지만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다섯테이블 정도가 찼다. 대다수 러시아인같긴 했는데 동네 사람(한국인)도 있었고.

동네를 좀 둘러보니 러시아어가 좀 보이던데 러시아인이나 주변국 사람들이 모여사는 모양.


내부는 그렇게 좁지도 않고 그렇게 크지도 않고 중간 정도. 6인 좌석도 있었고 인원수 많아도 어느정도 오케이인 수준.

소파에 있는 방석에 당근낙지라고 써져있었는데 많은 인테리어 공사 없이 들어간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내부 인테리어 깔끔하고 괜찮음. 묘하게 러시아랑 섞인듯한 점도 재미있다.


주인분은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심. 외국인들이 제일 헷갈리는게 몇시 몇분의 시와 분 숫자 말하는게 다른 것인데 이걸 굉장히 잘 하신다.

게다가 발음도 엄청 잘하심. 근데 이쪽이 러시아어 쓰면 그쪽도 몇개 단어는 러시아어를 써줬다.

상냥하시기도 상냥하셔서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그랬다.

다음에도 또 와 달라고 하셨는데 서울에서 인천거리가 은근히 만만히 볼것이...못되었다는게 함정...

그렇지만 시간나면 또 갈 생각.


사실 오크로시카를 먹으러 갔는데 없어진듯...()


참고로 차이하나는 러시아어로 찻집이라는 뜻이다. 다방 느낌?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쪽에도 차이하나라는 러시아 카페가 있음.



차이하나에서 나와서 좀 걷다보면 건너편에 멜니짜라는 곳이 보인다.

카페-빵집 이라고 러시아어로 써있길래 카페정도의 감각인가 해서 가보려했는데

지나가며 보니 정말 그냥 빵집이었다. 빵만 파는 곳.

아마 러시아 빵을 만드는듯. 흑빵을 좀 사올까 했다가 집에 뭐가 많이 있어서 혼자 먹을 자신 없어서 그냥 치나쳐옴.

러시아 빵에 호기심이 있으면 가보는것도 좋을듯.